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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과 그림으로 남기는 오늘 하루

명절이 끝나고 튀김이 왕창 남았다. 어쩌지..?

이번 설 명절
튀김 수요예측(?)에 실패했다.
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튀김이 왕창 남았다!


그동안 명절이면 전만 부치고 튀김은 안했지만..
기름 많이 받은 김에
또 튀김냄비도 선물받은 김에!
이런 김에 저런 김에 튀김을 해보자고 호기롭게 도전했다.
튀김가루와 반죽은 기본으로 있으니
고구마 쥐포 새우..재료만 준비하면 되니까.
게다가 전날 일식집에서 맛있는 튀김을 먹고 왔던터라 그때의 그 느낌을 살려 튀겨야지라고 나름 튀김기술은 신경을 썼더랬다.

그러나

다들 몇개 먹으면 모자르겠는데? 라며 열심히 튀긴 튀김은 우리 부부만 열심히 먹었고
아이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.
원래 새우튀김 킬러였던 큰아들이 믿는 구석이었으나
큰 아들은 점심에 간식을 너무 먹어서 입맛이 없다며 사양을 하기까지 했다.


그래도
남으면 내일 튀김덮밥을 해먹지 뭐~라고
너무너무 간단히 생각했었는데
다음날 당직과 다른 일정으로
튀김은 또 우리들에게마저 외면당하고 ㅎㅎ

그대로 이틀, 사흘을 냉장고에서 차갑게
눅눅해지고 있었고
오늘 나는 그 아까운 튀김을 음식물쓰레기통에 넣어야 했다.

생각해보면 이번에 튀김이 너무 구색맞추기였나 싶기도 하다.
맛도 괜찮았는데
다만 애들이 입이 짧기도 하고
새로운 메뉴를 가족들이 잘 먹어줄거라고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탓인 것같다.

그래도 얻은 것이 있다면
튀김 스킬이 제로에서 1렙 정도로 렙업했다는거?
튀김요리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일줄은 몰랐다.
아무래도 다음 추석에도 나는 또 튀김을 열심히 튀기고 있으리라.

아까운 음식들아 너무 미안해~~
올 추석에는 튀김은 조금만 해서 싹 싹 다 먹어줄게.